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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의 역사/신천지썰

나의 신천지썰-7

퇴사원 2020. 3. 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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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천지썰-1 (첫만남/전도방식/포교대상)

신천지가 도마에 올라 탈탈 털리고 있는 요즘. 내가 겪었던 신천지 썰을 꺼내볼까 한다. 썰을 여러편으로 나눠 적고 그와 관련한 신천지에 대한 정보도 아래에 적어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신천지 첫만남 썰, 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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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은 일주일에 네 번 월,화,목,금 하루에 세 시간 정도씩, 3~6개월동안 진행된다. (수,토는 그들 행사가 있는 날이다.^^) 주 4회면 좀 빡세긴 한데, 대학 종강할 쯤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교육장소가 마침 집이랑 가까워서 비교적 편하게 다녔다. 

그 포럼도 철저히 비밀로 해야 한다고 전도사가 그랬다. 이번에는 

이 포럼이 경쟁이 정말 치열한 건데, 누구는 듣고 누구는 못 들으면 얼마나 상처되겠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얘기하지 말아줘. 가족한테도! 어느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자. 그리고 건물 앞쪽 입구로 다니지는 말자. 건물 뒤에 문이 있어. 시끄럽지 않게 조용히 다니자~

왜 건물 뒤로 다녀야 하는지 딱히 설명도 안 했던 것 같다. 그당시 나는 그들에게 몰입되어 있어서 더이상의 의문은 품지 않았다. 의심하는 마음이 올라오면, 확실한 거 아니니까 좀 더 확실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심산이었다. (확실해졌을 땐 이미 못 나옴...^^)

장소는 인적이 드문 건물의 꼭대기 층인 5층이었다. 겉에서 보면 20년은 되어보이는 해법수학? 시트지가 붙어있다. 전에 학원자리였나보다. 그걸 떼지 않고 사용하는 듯 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복도에서부터 아기자기하게 "문화센터"컨셉으로 꾸며놨다. 당당하지 못한 느낌을 느꼈지만, 이것도 패스했다. 

교실이 2개 정도 있고, 사무실 한 두개가 있던 것 같다. 교실에는 학교책상과 의자가 학교처럼 놓여져 있다. 사람도 많고 엄청 복작거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한 교실에 서른명 앉을 수 있다 치면 스무명도 안 되게 왔던 것 같다. 뭐야.. 엄청 치열하다며!! 

가면 거기 전도사라는 사람이 친근하게 와서 말 걸고 장난도 친다. 그 전도사와 바톤터치 하듯, 날 데려온 전도사는 그 이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한 사람을 포섭하기 위해 몇명이 동원되는 건지. ㄷㄷ 포럼 등록 신청서도 쓰는데... 간단한 신상과... 주민등록번호 적는 칸이 있었다. 그게 왜 있는지 모르겠는데.... 적었다...ㅜㅜ 그걸 다 적으면 단체사진도 찍는다. 내 얼굴과 주민번호가 남았기 때문에... 어쩌면 내가 거기 명부에 등록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갸루상 같은 짝꿍을 제외하면 나같이 포교되어 온 사람은 한 열명정도 되나보다. 그 몇 사람을 위해 몇달에 걸친 대장정이 시작되는 날이니 그들은 긴장반 설렘반이었을 거다. 속인다는 방법은 잘못 되었지만 그 희생정신과 사명감은 대단한 것 같다. 거기서 내 중학교 동창 친구도 만났다. 별로 친한 애는 아니라 그냥 인사만 했다. 그 친구는 몇 번 안 나왔던 것 같다. (눈치채고 도망간 거라고 나중에 연락이 닿았다. ㅋㅋ)

그리고..^^ 성경책 강매를 했다. 새출발인데 성경책도 새걸로 시작하자며... 역시. 성경책이 다르구나. 자취방에서 썼던 성경책도 그랬을 거고, 여기서도 그런 거구나. 집에 내 성경책 있는데 또 사라니 잘 이해는 안 됐는데.... 또 넘어갔다 또. ㅋㅋ 이제 내 순수함에 지친다..ㅋㅋ 만원인가 이만원에 새로운 성경책을 받았다. 노트필기 해도 된다고 해서 내 노트를 가져갔는지, 거기서 줬는지 아무튼 성경책과 노트가 생겼다.

그렇게 포럼은 시작됐다. 총 2교시로 진행되고 중간 쉬는 시간 때 간식을 준다. 나는 한달정도 참가했던 것 같다. 꽤 긴시간이다. 집에는 토익스터디를 한다는 거짓말을 했다. 성경공부에서는 직접적으로 20000희씨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는다.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중에 알아보니 그 교육이 끝날 때쯤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그럼 모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거의 그만두지 못 한다고 한다. 이미 깊어져버린 관계, 열심히 노력한 시간들.. 여러 이유로 알면서도 선택한다는 것이다. 

강의에서는 성경을 하나의 역사처럼 연표를 그려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정말 대학강의 듣는 것처럼.. 약간 멍도 때리면서.. 그렇게 들었던 것 같다. 강사는 40대 정도 남자분이었다. 매일 공부하는 양이 엄청나서 집에 가서 복습 좀 하려고 하면 성경책과 노트는 그곳에 두고 가야 한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말이다. 그럼 또 고분고분 말을 듣는다. 

저녁 7시30분부터 10시정도까지의 교육이 끝나고 나면 갸루상과 집에 걸어가며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말하고 나왔는지, 성경공부는 어떤지 물어본다. 난 다 좋은데, 가족한테 거짓말 하는 게 찝찝하다고 했다. 내가 뭐 잘못하는 것도 아니고 말씀공부를 하는 건데 가족이 싫어할리도 없다고 했다. 그러니... 갸루상이 그걸 센터 간사였나, 어머니 또래의 나름 높은 분에게 언지를 한 모양이다. 그 여자분이 날 보더니 고민이 있어보인다며 따로 부른 것. 

내가 고민이 있는 건 어찌 알았지. 갸루상이 말했을 것 같지는 않은데..(응 맞아) 이 분 정말 영성 있는 분인가?? 생각하며 나름의 상담을 했다. 거짓말하는게 싫다고 했더니 그 분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하늘의 거짓말과 이 땅의 거짓말은 달라. 선한 일을 위해 하는 거짓말은 하늘에서는 죄가 아니야. 

이딴식으로 설명했다. 그렇게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었지만 해결되지 않는 찝찝함은 계속 커져갔다. 말씀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마음에 의심이 계속 생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마음 때문에 내가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편에는 신천지에서 나오게 된 이야기를 적어보겠다.

 


 

내가 신천지를 겪고나서, 이 일은 내 마음에 문신처럼 남아 이단에 아주 예민한 사람이 되었다. 몇년간은 심했다. 신천지에 다시 들어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 아니라, 어딜 가든 신천지를 떠올렸다. 우리 교회도 누군가에겐 신천지처럼 보일까? 우리 교회에도 신천지가 있을까? 있다면 신천지가 이 말씀을 듣고 무슨 생각을 할까. 같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었다. 내 신앙에 집중해도 모자랄판에 신천지 생각이 계속 나다니. 신천지에 예민해지니까 주변 친구들 중 신천지를 알아보는 눈이 생겼고, 그 친구를 구출하려 애를 쓰며 유튜브로 신천지 공부를 또 엄청 하고, 관련 세미나도 참석하는 등. 내가 당할 뻔 했으니 남일 같지 않은 거다. 얼마나 무서운 집단인지 아니까 그렇다. 세미나에서 관련 책자도 다 가져왔는데 언젠가 쓸 날이 있겠지 싶어 5년이 넘게 보관중이었다. ㅋㅋ 한번 봤는데, 누가 내 경험담 적어놓은 줄 알았다. 책자의 일부로 오늘 내용의 요약을 해보려 한다. 

 

저 교실과 똑같이 생겼다! 아래 내용도 완전 맞다. '대개'하지 말라 그래서 아직도 가끔 헷갈린다.

 

시험을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아마도 점수가 낮았을 것이다. ㅋㅋ

 


 

신천지 이야기를 오랜만에 쓴다. 한창 도마위에 올랐을 땐 즉각적인 반응이 커서 신나게 썼는데, 회차가 진행되어도 반응이 뜨뜨미지근해져.. 쓰기를 미루고 있었다. 근데 뜨뜨미지근 하긴 해도, 꾸준히 사람들이 신천지에 대해 검색하나보다. 내 시리즈를 정독하고 가는 사람도 있고 해서.. 어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천지썰 마지막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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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천지썰 [마지막편]

공개 글을 너무 오랜만에 쓴다. 블로그에 신천지 에피소드로 방문하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마무리를 어서 지어볼까 한다. 사실 나온 이야기는 별거 없고, 눈치 채서 연락 끊고 안 나갔다.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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