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 서른의 워킹홀리데이

나의 신천지썰-6 (성경공부 하려고 면접을?) 본문

켈리의 역사/신천지썰

나의 신천지썰-6 (성경공부 하려고 면접을?)

퇴사원 2020. 3. 6. 18:17

 


 신천지썰 1편 보러가기 :)  ↓

https://kh915.tistory.com/34

 

나의 신천지썰-1 (첫만남/전도방식/포교대상)

신천지가 도마에 올라 탈탈 털리고 있는 요즘. 내가 겪었던 신천지 썰을 꺼내볼까 한다. 썰을 여러편으로 나눠 적고 그와 관련한 신천지에 대한 정보도 아래에 적어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신천지 첫만남 썰, 포교..

kh915.tistory.com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전도사의 컨셉은 '잘나가는 바쁜 전도사'컨셉이었다. 내가 사는 지역에도 원래는 올 일이 없지만, 포럼 준비 때문에 당분간 왔다갔다 하는 거라고 했다. 난 거기엔 딱히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전도사랑 말씀공부 잘 하고 있으니까 더이상의 욕심은 없었던 것 같다.

이정도면 신천지 종특인데, 가스라이팅을 하기 시작한다.

 

전도사 : 그 포럼이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서울에서 휴학하고 포럼 들으러 와. 경쟁률이 어마어마해서 듣고 싶다고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엄청 유명한 강사를 초빙하기 때문에 성경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지..

 

넌지시 던진다. 그럼 옆에서 바람잡이 갸루상이 합세한다.

 

우와, 글쓴아 그거 되게 재밌을 것 같지 않아~? 궁금하다. 우리도 들을 수 있는 건가~?

 

내가 약간의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밀당도 한다.

 

글쎄, 글쓴이가 그걸 들을 자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힘써보고 싶은데.. 한번 방법을 알아볼게.

 

그게 뭐길래 저렇게까지..? 괜한 호기심과 오기가 생긴다. 성경공부가 끝나고 집에 갸루상이랑 같이 걸어가면 갸루상이 항상 내게 여러가지를 묻는데,

 

글쓴아~ 오늘 말씀 어땠어? 말씀공부하는 거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하고 나왔어?

 

이것저것 정보도 수집하고,

 

전도사님이 준비한다는 성경포럼 진짜 좋을 것 같지 않아? 얼마나 대단한 거길래 서울에서 휴학까지 하고 오지? 그런 걸 여기서 한다니.. 듣는 사람은 너무 좋겠다... 우리도 전도사님한테 부탁드려서 꼭 듣게 해달라고 해볼까? 글쓴이 너랑 같이 다니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

 

포럼 영업도 한다. 사실 떠올려보면 갸루상언니 정말 착했는데... 착한 말투에 그렇지 못한 속내.... 말투가 정말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웠다. 갸루언니... 언니 가끔 길 가다 마주치는데 이젠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린.. 나의 갸루언니.

어쨌든 둘의 가스라이팅에 난 제대로 넘어갔다.

 

나 : 전도사님! 저 갸루언니랑 포럼 듣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들을 수 있어요??(적극)

전도사 : 음 그게 워낙 선별적으로 진행하는 거라, 간단하게 면접을 봐야 해. 합격해야 들을 수 있고.

나 : 며..면접이요...? 어디서요?

전도사 : 글쎄.. 그건 내가 물어보고 알려줄게. 글쓴이랑 갸루가 대상자가 될지 모르겠네.. (계속 밀당)

 

그렇게 면접은, 그 자취방에서 이루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겨서 웃음만 나온다.. 이쯤되면 이런 이해 안되는 상황도 익숙해져서 별생각 안 한 듯. 설마 나의 러버 전도사님이 이상한 사람이겠어~? 이상한 생각이 든다면 그건 바로 내가 이상한 것.^^ 정상 사고 불가능 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면접관이 두명이었나.. 여자 한명, 남자 한명이 자취방으로 찾아왔다. 

그렇게 전도사와 면접관들이 나란히 앉아있고 갸루상과 나도 마주보고 앉았다. (면접 구도) 좁은 방에 옹기종기... 대학교 수시 면접 이후로 처음 본 면접이었을텐데... 면접은 <압박면접>이었다. 

정죄와 판단이 난무하는 면접이었다. 

 

포럼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 /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 하나님을 아는지

대략 이런 질문들을 했는데 그당시 나에게 특별한 동기가 뭐가 있었겠는가. 

 

그냥 하나님을 더 알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고, 모태신앙이지만 하나님을 잘 몰라서 그동안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지는 못했다. 뽑아주시면 열심히 배우고 싶다.

 

(이게 특별한 동기지!) 솔직하게 대답했는데,

면접관들... 웃지도 않고 종이로 뭐 체크하고 고개 저어가며, 나는 '믿음이 작아서 안될 것 같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게 아닌가? 지금 들어도 상처인데, 이제 시작하는 애한테도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 분위기와 말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울먹울먹대다가 면접관들이 가고 나서 울었다. 너무 서러웠다. 단지 더 알고싶어서 신청했다는데, 어떻게 믿음이 작다느니 날 판단하는 거지.

교회생활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판단하는 거 정말 조심해야 하는 건데... 그걸 그렇게 대놓고 한다고? 나한테 어떤 목적으로 그런 컨셉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아니었다 그건!

순진한 애니까, 환상 심어주고 자기들이 하는 걸 우상처럼 만들어 내 마음을 사려 했던 거겠지. 동기도 잘못됐고, 방법도 잘못됐다. (쓰다보니까 화남)

애초에 자격조건도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고, 흔한 포스터 하나 없었는데 난 그들의 말만 믿었던 거다. 포럼기간도 시간도 얘기해주지 않았다. 정말 세상물정 몰랐구나...TT

 

결국 어떻게 됐냐구요? 합격했습니다^^

 

정말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예능보다 더 웃긴 신천지... 그럴거면 왜 그랬어... 

난 그렇게 거의 분노와 뒤섞인 호기심으로, 포럼에 참여하게 된다.

 


https://kh915.tistory.com/45

신천지썰 7편 보러가기

 

나의 신천지썰-7

↓ 신천지썰 1편 보러가기 :) ↓ https://kh915.tistory.com/34 나의 신천지썰-1 (첫만남/전도방식/포교대상) 신천지가 도마에 올라 탈탈 털리고 있는 요즘. 내가 겪었던 신천지 썰을 꺼내볼까 한다. 썰을

kh915.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