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 서른의 워킹홀리데이
나의 신천지썰-4 (말씀공부/포교 단계별 정리) 본문
1편입니다 :) 내용이 이어져 있으니 처음부터 보시면 좋아요.
가스라이팅의 향연
잠시 후에 전도사라는 사람이 왔다. 그 여자는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보였다. 피부가 하얗고 뽀얬다. (부럽..) 웨이브 한 단발 머리, 세미정장 옷을 입었다.
역시 전도사도 성격이 좋았다. 밝고 시원시원해서 누구나 호감가질 만한 인상이었다.
정말 바쁘고 유명한 전도사라니까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전도사도 나를 궁금해했다. 분위기가 은근히 나한테 집중된 느낌이었달까..? 글쓴자매는 대학생이에요? 무슨과에요 부터 시작해서 고민있냐, 왠지 이런 고민 있을 것 같다며 얘기를 하는데...
아니 소름끼치게....
나를 처음 본 것 치고 나에 대해 너무 잘 맞추는 것이다. 나는 그당시 단발/갸루언니에게 내 가정사, 친구관계, 신앙생활 등 모든 걸 오픈한 상태였다. 근데 전도사는 그걸 다 알고있기라도 한 듯이 말했다. 자기가 사람보는 눈이 있다면서... (이미 알고있었잖아!)
난 그걸 또 믿고..
'와 이 전도사님 유명한 분이라더니, 역시 뭔가 다르구나...!'
다르긴 뭐가 달라. 짜고치는 고스톱이구만. 처음에 단발언니에게 빠진 것처럼 전도사에게도 단번에 빠져버렸다. 전도사는 곧이어
전도사 : 글쓴자매랑 갸루자매가 하나님에 대해 정말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내가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네. 음, 내가 이 지역에 포럼 준비 때문에 이제 자주 오니까, 올때마다 한두시간 정도 여유는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단발언니 : (바람잡이) 얘들아 성경공부 알려달라고 해~ 이 전도사님 말씀 진짜 좋아! 이런 기회 정말 흔치 않은 거야.
갸루언니와 고민...(나만 고민)
배우고 싶긴 한데 막상 성경공부를 하려니.. 고민이 되긴 했다.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 하지 말라 그랬는데.. 괜찮은 건가..
점점 갸루상도 합세하더니
"글쓴아 난 배워보고 싶어. 이 전도사님 유명하다고 하고.. 너는 어때? 나 혼자면 좀 그래.. 우리 같이 하자~"
왠지.. 이거 안 한다고 하면 일생일대의 좋은 기회 놓치는 것 같고, 갸루언니가 나 때문에 성경공부 못 해서 피해주는 것 같고.. 셋이 달려들어서 상황을 그렇게 만들었다. 결국, 하기로 했다.
언제, 어디서 하냐고 물으니 그건 이제 차차 정해보자고 한다.
여기서 중요 포인트가 있다. 신천지 말씀공부의 중요포인트...!
어느 누구에게도 성경공부 한다는 사실을 말하면 안된다... 신천지 룰, 신룰이다. 그럴싸한 이유를 대는데,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선한 의도가 남들에 의해 재단될 수 있고, 괜히 의심 받을 수 있다. 또 내가 (되게 바쁜 셀럽 전도사인데) 너희들에게 특별히 성경공부를 알려주는 거라 다른 청년들이 알면 상처받을 수 있다. 배려차원에서 말하지 않는 것이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이다. 이게 말인가? 방구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그치만 말이든 방구든 뭔들 셀럽전도사님이 그러자니까 말 들었다. 그래, 난 착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니까 말하지 말아야 해! 히힛- (아니야 그거 아니야.....)
여기까지 약 한달정도의 과정이다. 이날부터는 단발언니를 따로 볼 일이 없었다. 녹음도 흐지부지하게 끝났고 언니랑도 더이상 연락할 일이 없었다. 아마 단발언니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면 단발언니는 숲에서 사냥감을 포획하는 사람이고, 갸루상언니는 사냥감이 도망가지 않도록 먹이를 주며 감시하는 사람이고, 전도사는 사냥감을 교육시켜 일원으로 만들려는 사람이다.
이유가 뭐가 됐든 상.당.히. 비상식적이다.
그날 이후로, 난 정체불명의 '자취방'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신천지 포교 6단계
1단계 : 길거리포교/각종모임 등으로 번호교환 하기
2단계 : 개인적인 관계 쌓기(처음 만났던 이유를 잊을 만큼)
3단계 : 짝꿍 붙여주기(갸루상 언니같은)
3단계까지는 심증만 있어서 신천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들은 정말 치밀하다.
저번에 내가 우연히 신천지 무리와 함께 버스를 탄 적이 있는데 (그냥 척 보면 보인다. 친구들처럼 보이는데 존댓말 섞어서 쓰고 언행도 바르고 활동적으로 보이고 뭐 그런 느낌인데... 아무튼) 내가 맨 뒷자리 끝에 앉았는데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카톡을 열심히 썼다. 남의 폰 보면 안되지만... 신천지가 무슨 얘기하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살짝 봤는데.... 단체톡방에 장문의 글을 남기고 있었다. 내용은... 가관. 누군가의 신상에 대해 자세히 적고 있었다.
예) ㅇㅇㅇ, 무슨학교 몇학번, 생일 언제. 패션에 관심 있음. 부모님이 성적에 대해 뭐라고 해서 스트레스 받고 있음. 친한 친구랑 싸웠다 함. 뭐 좋아함. 방학 때 어디 여행가고 싶다 함.
이런 식의 내용이다. 알고 있는 걸 다 쓰는 것 같다. 아마 단발과 갸루도 내 신상을 이렇게 공개하지 않았을까. 쌩판 처음보는 전도사가 다 알고 있다는 건 분명 내 정보가 공유되었다는 거다. 이 방식은 아닐 수도 있지만.
4단계 : 말씀 공부 끌어들이기(일단은 과외식으로 진행)
위에 쓴 것처럼, 중요포인트는 성경공부 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 이건 설명의 여지 없이 '의심해도' 된다. 어떤 이유가 됐건 숨길만한 부분이 아니다. 성경공부가 뭐? 그게 왜. 그걸 숨길 필요가 전-혀 없다. 이미 관계가 너무 가까워지고 여러 사람이 가스라이팅 하면 나처럼 당할 수도 있지만. 혹시 지금 이 단계인 사람이라면 꼭, 꼭 거절하고 뿌리치기 바란다. 성경공부를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되돌리기 어렵다. 점점 세뇌되기 때문이다.
5단계 : 6개월 코스 교육 수료시키기(학원 강의식 진행) <- 글쓴이 여기까지 진행
6단계 : 수료를 마치면 신천지 교인이 된다.
나머지 단계는 다음편을 쓰며 완성해가도록 하겠다. 그럼 20000...(희)
↓ 5편 보러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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